2024.11.02. 무안 당일치기

화창~한 가을날
이 좋은 날씨를 그냥 보내기 아까워 어딘가로 놀러 가려 했는데 검색해보니 무안에서 세계음악극축제를 한다길래 큰 흥미를 느끼고 무안으로 출발했다

축제 스탭한테 무안의 여행지 중 한 곳을 방문한 사진을 보여주면 고구마or양파or영화티켓(무안에서만 사용가능)을 준다길래 거리가 좀 멀어도 백련지로 산책하러 갔다

그러나 역시 연꽃의 성지답게 가을에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이 곳...여름에는 정말 예쁘겠지 싶다
엄마가 날 데리고 몇 번 왔다곤 했는데 솔직히 기억이 안 나서 여름에 어떤 풍경이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딱 한 송이 살아있는 연꽃 발견!!!

연꽃 쪽은 황량해도 주변에 나무나 꽃들을 잘 조성해 놨기 때문에 눈 즐겁게 산책하기 좋았다
산책하던 중 아카시아 향기 같은 매우 향기로운 꽃향기가 풍겨왔다
정체가 궁금했는데 은목서라는 꽃의 향기였다

집에서 키우고 싶어지는 향기였다
금목서도 그렇고 ~목서로 끝나는 꽃은 향기가 참 아름다운 것 같다
금목서 은목서 있으면 동목서도 있는 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하고 반장난으로 검색했는데

오우 진짜 있었다

온실 속 국화

온실 속 연못 속 연꽃

맨드라미꽃. 상당히 동남아 같은 느낌이 든다

버들나무

핑크뮬리

자연 야무지게 즐겨주고 시내로 이동했다

세계음악극축제 행사장 도착
여기도 공원에 국화가 전시되어 있었다
근데 문어모양으로 조성한 건 또 처음 보네👀
이외에도 게 모양 조형물과 양파 들고 따봉하고 있는 조형물도 있었다
특산품이랑 마스코트인건지...??

따봉

우선 운영본부 가서 백련지 사진 보여주고 양파 받았다
나는 당연히 안 먹기 때문에 ^-^ 엄마 드렸다

우리가 1시 반쯤 도착해서 공원에서 토속민요 경연대회가 한창이었다
한복 곱게 입으신 어르신들이 나와서 얼쑤얼쑤 노래 부르셨다
처음엔 전국 노래자랑처럼 마을에서 어르신들이 노래대회하는 건가 싶었는데 시간표 보니 토속민요 경연대회였던 것...!!!
암튼 노래 들으면서 호떡이랑 핫도그, 커피를 사 먹고 허기를 달랬다

그리고 내가 이 축제를 오게 된 이유인 몽골 갈라콘서트가 시작됐다
아담한 무대에 연주시간이 30분이긴 하지만 재밌게 잘 즐겼다
몽골음악은 한 번도 안 들어봐서 궁금했는데 역시 같은 아시아권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음악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무용수들도 나와서 춤추고 그랬는데 뭔가 어깨를 터는 안무가 많길래 어깨털기가 몽골민요 무용의 핵심인가(?) 싶었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 어깨털기 안무가 나온다

앞에 앉은 부부 중에 여성분은 무대에 진심인지 아예 대포카메라 같은 걸 들고 와서 찍고 계셨다


몽골 갈라쇼가 끝나고는 우리나라 판굿이 시작됐다
사물놀이 무대처럼 거리에서 장구치고 흥겹게 춤을 췄다
마음 같아선 판굿도 보고 5시에 하는 경극이랑 7시에 하는 카르멘도 보고 싶었는데 엄마가 가시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서 그냥 나왔다

그리고 간만에 기분 내고 싶어서 해외여행 가는 것도 아니면서 무안국제공항에 왔다

왔다.. 왔긴 왔는데....너무 썰렁해!!!!!!!!!!
국제공항인데 국내공항보다 더 사람이 없는 모습에 크게 당황했다
중학교 때 무안국제공항 자주 갔는데 그때는 이만큼이나 사람이 적지 않았는데...
현재는 캐리어 들고 오신 분 3분 정도에 간간이 보이는 직원들 말고는 상가도 다 닫혀있고 불도 몇 개 꺼져있어서 충격이었다
지금은 비행시간대가 아니니 나중에 비행기가 출발하거나 도착할 땐 사람이 많이 있겠지 싶긴 한데... 무안공항이 이용객수가 적어 방치되고 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딱히 구경할 게 없어서 전시된 그림들이나 구경했다
2019~2020년도 전남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기증한 작품들이다
'그 날을 기다리며(2번째 사진)' ←한눈에 반해버린 그림이다
푸른색이 수묵화를 더욱 신비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공항 구경 후 무안 당일치기를 마쳤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여행이었으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만족한다
딱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면 공항 데코피크민이 안 나왔다는거다
무안공항 간 이유 중에 50퍼센트는 데코피크민 때문인뎅...